네가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지도 벌써 몇 달이구나.
학교에서는 보고 싶으면 몇 분 내로 볼 수 있었고.
그리고
함께 그 좁은 방에서 쪼그리고 잔 적도 있었는데
학교 청소한다고 깔깔이 입고 새벽에 나가서
다시 오는 너를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찡했던지
나는 네가
어떤 위치에 있건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네가
네가 가진 능력을 소멸시키고 주저 앉아서
몇 푼 받아쥐는 월급에 만족해서 웃는 것으로
네 자신을 학대하는 것은 볼 수 없구나.
너는
월급 몇 푼 받으려고 비위 맞추면서 사는
그런 류의 사람이 아니라
네 가슴에 있는 더 깊은 열정으로 더 뜨겁게
널 사랑하고 남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뜨거움이
꺼지지 않도록
장작이 되고, 불씨가 되고, 바람이 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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