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창조주는 몇 마디 ‘말’로 하늘과 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빛이 생겨라”고 하였더니 “빛이 생겼다”고 합니다. 창조주는 그렇게 생긴 빛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사는 것 혹은 살아간다는 것의 원천적인 힘은 사용하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말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말 한 마디로 큰 기운을 얻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 역시 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의도적으로 얻기 위함이며, 공부하고자 하는 영역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를 깨달아,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여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자기가 낳은 자식이 사회에서 잘못될까봐 미리 걱정을 하고 자식을 낳지 않겠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몇 번씩 그만두려고 망설인 원고를 다시 정리하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개정해 나가는 것이 차라리 바람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출판된 여러 특수교육 개론서들과 각론서, 그리고 임용고사에 출제되었던 내용을 검토하면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였습니다. 내용이 충실한 전공서적을 발견했을 때는 행복했습니다.

수험지식을 강조하자니 너무 건조한 것 같고, 특수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강조하자니 사전의 목적에 맞지 않을 것 같아서 나름으로는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해당 용어를 공부하면서 꼭 참고하기를 바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표시를 하여 관련 용어를 제시하였습니다. 표제어로 제시된 용어와 각주의 활용, 그리고 참고 용어를 함께 공부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의 제목에 있는 ‘오독오독’이라는 표현은 책의 내용을 독자가 자기 것으로 ‘잘 씹어 삼켜서 소화시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오독오독은 ‘五讀五讀’을 뜻하는 것으로 열 번 정도 읽으면 누구라도 전체 내용을 자기 것으로 구조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것은 특수교육과에 꼴찌로 입학했을 때 한 권의 전공서적을 10번 읽자 비로소 교수님의 강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던 제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것입니다.

또한 오독오독은 합하면 결국 열독 즉, 십독이 되는데 이를 쉽독(sheep dog)으로 발음하면 제가 우리집 애들 어렸을 때 키웠던 셔틀랜드 쉽독 ‘또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목양견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와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또리를 키울 때의 행복한 추억들이 제 책으로 공부하는 분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서문 중에서>